특허 기술로 순수 국내 생산⋯화장 시 유해화학물질 걱정 끝

친환경 펼프(종이)관친환경 펼프(종이)관

전통적인 유교문화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장례문화는 매장을 선호해 왔으나 매장을 할 수 있는 장소가 줄어들고, 대가족 중심의 사회에서 핵가족으로 변하면서 장례문화 역시 화장을 선호하는 장례문화가 자리잡아가고 있다.

장례문화가 매장에서 화장으로 보편화되면서 화장 시 사용되는 오동나무 관의 사용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나무 관 중 특히 화장용 오동나무 관은 전량 중국을 포함 외국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지난 코로나19로 인해 사망자가 많아지자 고인을 모실 화장용관 부족사태가 발생했다. 중국에서 관 수급이 원활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고인을 모시는 장례식장과 화장장 역시 포화상태가 되어 3일장 하던 것이 6일을 기다려야 화장 예약을 하고 장례를 치를 수 있었다.

특히 코로나19 환자는 100% 화장을 해야 했기에 화장용 관이 절대적으로 부족했으며, 고인을 모실 화장용 관이 부족하자 합판으로 관을 만들어 고인을 모시는 웃지 못 할 일이 발생했다.

이에 국내 한 기업에서 100% 펄프로 만든 친환경 펄프(종이)관을 개발해 상용화에 나섰다.

보건복지부 1호 사회적협동조합인 ‘정성과 나눔’은 “소중한 故人을 모시는 관을 화장 시 화학유해물질이 발생하는 오동나무 관으로 모시던 것을 100% 펄프(종이) 친환경 관으로 대체해 故人을 깨끗하게 모시기 위해 개발했다”고 밝혔다.

‘정성과 나눔’ 심상열 이사장은 “요소수 대란, 화장용관 대란을 통해서 알 수 있듯이 수입에 의존하는 불안정한 공급은 곧 장례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 하며, “원목 수출국인 중국, 필리핀, 태국 등에서는 이미 펄프(종이)관이 대중화 되어 나무 관을 대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 이사장은 대안으로 “전국 시도에서 운영하는 62개 화장장에서 나무관 대신 펄프(종이)관으로 대체하기위해서는 정부와 시도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며, 펄프(종이)관 대중화를 위해서 장례식장에 반입되는 화장용관에 대해 펄프(종이)관과 나무관의 쿼터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펄프(종이)관은 수입 나무 관에서 하는 방부처리 및 니스 칠을 하지 않아 화장 시 유해화학물질이 발생하지 않고, 초경량 일체형으로 압축강도(2.0t/㎡)으로 견고성을 가지고 있어 화장용 나무 관의 대체용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서울시 산하 기관인 서울시시설관리공단 장묘사업소의 실험에 의하면 화장로 소각시간이 종이관은 10분, 나무관은 30분이 소요 됐으며, 종이관의 완전 연소까지 2분이 소요 된 반면 나무관은 검은 연기가 10분 이상 난 후 불완전 연소 됐다.

또한 화장시간 역시 화장전용 나무관과 비교 했을 때 펄프(종이)관이 약 20~40분 정도 시간이 단축됐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친환경 펄프(종이)관 조립 모습친환경 펄프(종이)관 조립 모습

고양시에서 G장례식장을 운영하는 A모 사장은 “고인을 모시는 마음이 중요하지 관은 중요하지 않다. 화장 시 오염물질이 발생하는 나무 관 보다는 친환경 펄프(종이)관이 고인에게도, 유족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례식장에서 직접 고인을 수습하는 사무장 B장례지도사는 “화장 시 종이관이 좋은 것은 알고 있었으나 그동안 출시 된 종이관은 기능과 가격이 비싸서 장례식장에서 취급할 수 없었다.”며 “‘정성과 나눔’에서 출시한 종이관은 기능과 디자인 그리고 가장 중요한 가격까지 저렴해 유족들에게 적극적으로 권유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화장장을 운영하는 서울특별시, 부산광역시, 대구광역시, 수원시, 성남시 등 화장장을 운영하는 시도 장례담당자들 역시 유해물질을 배출하고, 수입에 의존하는 화장용 오동나무관 대신 친환경 펄프(종이)관 사용이 환경적, 경제적 측면에서 바람직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만큼 화장 장례문화가 나무 관에서 펄프(종이)관으로 바뀔지 주목되고 있다.

[시사경제신문=하인규 기자]